“1905” 시리즈는 고려대학교와 한국 근대사에 관한 다양한 사유의 결과를 담아내기 위한 책이다. 20172월 출간된 “1905” 2·1권은 보성전문 시대 교과서 중 하나인 민법총칙”(저자 신우선, 역자 명순구) 번역본이다. “1905” 시리즈는 이번 제21(민법총칙)을 시작으로 제22, 23... 이와 같이 “1905” 2권은 보성전문 시대 교과서 번역 사업을 담을 예정이다.

 

1905년 보성전문학교(普成專門學校)가 두 개의 학과(법률학전문과, 이재학전문과)로 개교했으니, 번역 대상인 교과서들은 우리나라 법학 및 경제경영학 분야의 초기 체계서라고 할 수 있다. 1905년 즈음 위 학문을 전수하는 교육기관으로서 보성전문이 유일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당시 설립된 고등교육기관 중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온 것은 보성전문이 유일하다. 그러므로 20세기 초 출간된 교과서 번역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기관은 보성전문의 후신인 고려대학교이다. 대한민국의 학문사에서 보성전문과 고려대학교가 가지는 위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성전문 시대 교과서 번역사업은 우리나라에 있어서 법학경제학경영학의 초기 모습을 정확히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보성전문 교과서 번역 사업이 성숙 단계에 이르면 저자에 관한 연구, 교과서의 계보에 관한 연구 등 심도있는 후속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업은 대한민국 학문사의 시계바늘을 지금보다 훨씬 뒤로 돌려 학문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려대학교 출판문화원, 2017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