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 입학식 식사 (원장)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제11기 입학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자랑스런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게 된 신입생 여러분께 환영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신입생들을 이렇게 빛나게 성장스켜 주신 학부모님과 가족 친지 여러분께도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빛내고 계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 11번째로 신입생을 맞이하면서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갖습니다. 올해는 로스쿨 제도가 정식으로 출범한 지 만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러한 시점에 맞춰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은 단순히 크고 많은 것 너머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의미의 “Go beyond Greatness”(“G² 프로젝트”)를 주축으로 하여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G² 프로젝트>핵심 학문후속세대미래형 수월성을 보유한 법조인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G² 프로젝트>에 따라 부속 로펌 설립과 같은 획기적인 사업도 실행되고 있습니다. <G² 프로젝트>의 성공은 단순히 고려대학교의 성공을 넘어 대한민국 법학이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큰 길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오늘 高大法學과 여러분은 매우 중요한 만남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만남은 관계로 이어지고, 관계는 역사를 만들게 됩니다. 高大法學1905년부터 지금까지 114번의 새로운 만남을 통해 찬란한 역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 찬란한 역사는 선현들의 피와 땀의 결과입니다. 오늘 高大法學에 입문한 신입생 여러분들의 미션이 매우 엄중합니다. 그러나 크게 염려하지 마십시오. 특별한 거부 의사를 가지지 않는 한 고려대학교의 학풍은 여러분들을 자연스럽게 高大法學의 자랑스런 후예로 인도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무슨 목표로 또 어떤 마음으로 로스쿨에 입학했습니까? 편안히 살기 위해서?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변호사 자격증이라도 확보하려고? 그런 생각이라면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법은 바른 것”, 즉 정의의 다른 이름입니다. 그러므로 법학 공부는 바른 것을 고민하는 과정입니다. 단순히 세속적인 만족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법을 공부한다는 것은 마치 사랑하는 마음 없이 연애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끝이 허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학교의 이름, “高麗의 뜻 그대로 높고 우아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때때로 나의 생각과 행동이 과연 높고 우아한가의 판단이 어렵다면 그 방향이 내가 아닌 남에게 얼마나 유익한가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상당히 유용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의 진로와 관련하여 한 가지 당부하고자 합니다. 로스쿨 시대에 있어서 법학전문석사학위는 1st Degree입니다. 그러므로 졸업 후의 진로는 매우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습니다. 법조인과 같은 실무가만을 지향할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들 중에 미래의 학문을 이어갈 법학자도 나와야 합니다. 이곳은 학교이고, 학교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임데, 교육의 토대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이 나라에서 고려대학교는 그런 위치에 있으며,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특별한 책무를 수행하여야 합니다.

 

고려대학교와 학문의 관계는 학교 설립 초기부터 면면히 이어지는 전통입니다. 여러분, 이 건물 1층 로비 중앙에 전시된 法政學界에 관한 설명을 보셨는지요? 法政學界1907년 보성전문 1회 졸업생과 교수가 함께 만든 이 나라 최초의 법률·경제 학술저널입니다. 그 냉혹한 시기에 학교를 만든 것도 대단한 일인데 학술저널까지 만들어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공유하고자 했던 숭고한 비전과 의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高大法學은 그런 학문공동체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高大法學의 후예입니다. 高大法學의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과제가 크고 무겁습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그렇다고 하여 지나치게 비장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하지는 마십시오.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은 여러분들을 높고 우아한 길로 안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늘은 高大法學에서의 생활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오늘 高大法學은 여러분들을 한없이 축복하고 싶습니다. 그 마음을 짧은 문구에 담아 마당 앞에 크게 걸었습니다.

 

드는 이 나가는 이

高大法學에서

미래와 추억

모두 꽃 같이 아름다워라!”

 

우리 학교 응원가에 맹호는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나니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용맹스런 호랑이 가족이 되신 여러분들을 다시 한 번 뜨겁게 환영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9. 2. 28.

법학전문대학원장 명 순 구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식 식사 (원장)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려대학교 제112회 학위수여식을 맞이하여 법학전문석사학위를 취득하는 졸업생 여러분께 뜨거운 축하를 드립니다. 오늘의 이 영광스런 자리가 있기까지 사랑하는 자녀와 고락을 함께하며 졸업생들을 성원해 주신 학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여러분께도 축하와 함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간 고생 많았습니다. 지난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여러분들과 고락을 함께했건만 막상 드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여러분들을 바라보니 전하고픈 말들이 밀물처럼 몰려듭니다. 여러분들과의 추억이 깊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들의 앞날을 축복하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각별한 마음을 담아 졸업생 여러분께 몇 가지 말씀드립니다.

 

첫째, 전문성을 함양하는 일에 힘쓰라는 것입니다. 매년 1,500명의 변호사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 정통하지 않고서는 법률가로서 적극적·주도적으로 활동하기가 어렵습니다. 나무를 촘촘하게 심으면 각자 햇빛을 받으려 경쟁하느라 굵기를 키우지 못한 채 키만 자라게 됩니다. 나무들이 멋진 재목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너무 촘촘하지 않도록 솎아주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취하려 하지 마십시오. 3년간의 배움을 토대로 여러분 각자의 개성을 살려 전문 분야를 완성하도록 노력하기 바랍니다.

 

둘째, 인품이 수반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품성이 수반되지 않고는 고도의 전문성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전문성도 결국은 사회생활 속에서 함양되고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품을 함양하는 방법은 다양할 것인데, 그 한 가지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수용하면서 조화를 꾀하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연리지(連理枝)를 알 것입니다. 뿌리가 다른 나무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입니다. 연리지가 사람들에게 각별한 느낌을 주는 이유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옛 성현 말씀에 군자는 和而不同하고 소인은 同而不和한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그 뜻을 마음에 새기기를 바랍니다.

 

셋째, 법 이상의 잣대를 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법언에 허용되는 것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다라는 말도 비슷한 뜻입니다. 나의 행동이 법에 맞는다고 하여 안심할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에 대해서는 법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고려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한 여러분들은 특히 이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高大法學114년 전인 1905년 국권이 스러져 가던 시기에 敎育救國”, 즉 교육으로써 나라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출발한 이 나라 최초의 법학 고등교육기관입니다. 대한민국의 독립, 산업화와 민주화의 숨가쁜 여정에서 高大法學“Noblesse Oblige”의 정신으로 국가사회에 기여했습니다. 高大法學“Noblesse Oblige”의 산실입니다. 가진 사람이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은 단순한 개인적 도덕규범 이상의 명제입니다. 그것은 사회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기본전제입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헐벗고 굶주리는데 혼자서 밍크코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스한 시선, 공공의 이익을 외면하지 않는 건강한 마음 등이 가슴 깊숙한 곳에 자리해야 합니다. 자유·정의·진리의 이성과 크림슨의 열정으로 무장한 여러분은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위한 희망입니다. 선현들의 피와 땀이 서린 이 곳 고려대학교에서 법학을 닦은 여러분들은 이제 밖으로 나가 법이 단순히 분쟁을 해결하는 기술이 아니라 정의와 형평의 다른 이름임을 증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3년의 기간 동안 고려대학교는 여러분들을 좋은 법률가로 성장시켰습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이 고려대학교를 성장시킬 것입니다. 112번의 졸업식을 거쳐 배출된 33만명의 고려대학교 교우가 그러했듯 여러분들도 이제 고려대학교 교우회 회원으로서 뜨거운 열정으로 고려대학교의 역사를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은 핵심 학문후속세대미래형 수월성을 보유한 법조인양성을 목표로 <G²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G² 프로젝트> 속에는 부속 로펌 설립과 같은 획기적인 계획도 포함되어 실행되고 있습니다. <G² 프로젝트>의 성공은 단순히 고려대학교의 성공을 넘어 대한민국 법학이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큰 길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여러분의 자랑스런 모교 고려대학교는 高麗라는 이름 그대로 높고() 우아한() 학문공동체로서 여러분들의 가슴에서 끊임없이 성장할 자부심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졸업은 또 하나의 시작입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출발에 축복의 기도를 드립니다. 高大法學은 그 간절한 뜻을 간결한 문구로 표현했습니다. “드는 이 나가는 이 高大法學에서 미래와 추억 모두 꽃같이 아름다워라!” 그리고 법학관 앞에 화사한 꽃을 진열했습니다. 러분들의 졸업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앞날이 꽃길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2019. 2. 25.

 

법학전문대학원장 명 순 구